해상 보험이란? - Marine Insurance, Maritime Insurance, 해상보험

여러분은 ‘보험’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많은 분들이 건강보험, 실비보험 등을 떠올리실 겁니다(여담이지만 얼마전 저는 약국영수증이 실비 보험 처리가 되는 줄 모르고 다 버렸다가 땅을 친적이 있습니다..ㅠ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저라고 많이 다르지 않은데요. 저는 한가지가 더 떠오릅니다^^. 바로 ‘해상보험’이지요. 여기서 또 재미있는 사실 한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바로 보험의 시초가 바로 해상 보험이었다는 사실! 놀랍지 않나요? 해상보험은 보험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형태 중 하나로, 선박과 해양 자산에 대한 위험을 보상하기 위해 발전해 왔습니다. 보험에 대한 인류 최초의 기록은 기원전 1150년, 바빌론 함무라비 법전에 기록되어 있는데요, 여기에는 '해상무역 종사자는 사고 발생 시 채무의 일부 혹은 전부를 면제받는다'라는 조항이 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해상무역은 큰돈을 벌 수 있었지만 배가 침몰하거나 해적을 만나버리면 돈과 목숨을 모두 잃게 되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무역을 하는 상인들은 배가 항해를 마치고 무사히 귀항하면 채권자에게 빌린 돈과 함께 이자를 주고 그렇지 못할 때는 일부 혹은 모든 빚을 면제받도록 했다는 겁니다.

밀짚모자 해적단을 만났다면 해상보험료를 청구하는 대신에 동료가 되었을지도..?

중세 유럽에서는 해상 운송업이 번성하면서 해상보험의 개념이 더욱 발전하였습니다. 이는 선박과 화물 소유주가 자신들의 재정적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서로 보상하는 형태로 이루어졌습니다. 상업 항구에서 모인 선박 소유주들은 각자의 선박에 대한 위험을 공동으로 분담하고, 발생한 손실을 상호 보상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호 보상 체계는 현대 해상보험의 시초라고 볼 수 있습니다(이러한 현대 해상보험의 기원이자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로이즈(Lloyds of London)에 대해서도 추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해상보험의 개념

해상보험은 해양 및 수상 운송에 관련된 위험에 대비하여 보상을 제공하는 보험입니다. 이러한 위험은 선박, 화물 및 다른 해양 자산과 관련된 사고, 손상, 상해, 분실 등을 포함합니다. 해상보험은 보험회사가 선박 소유주, 선박운영자, 선사, 화주 등과의 계약을 통해 체결되며, 보험료를 납입함으로써 보험가입자는 해상사고 발생 시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해상보험의 역할, 성격 및 메커니즘

해상보험은 해운, 항만, 조선 등의 산업과 물류 체인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를 통해 비용 부담과 위험을 분산시키고 산업 참여자들이 안정성을 유지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보험회사는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보험료(이를 ‘premium’이라고 하지요)를 수집하고 위험 평가, 손해 조사, 보험 계약 관리 및 고객 서비스 등의 업무를 수행합니다. 보험회사는 위험 평가를 통해 보험료를 책정하고, 보험 계약에서 정의된 조건과 보상 범위 내에서 보상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보험가입자(이를 '피보험자'라고 합니다.)는 해상보험을 선택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각 보험회사의 정책, 보상 범위, 제한 사항, 자기 부담금 등을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또한, 특정 위험 요소에 대한 추가적인 보험(보험회사들은 종종 추가적인 보험 상품을 제공하여 보험가입자의 요구를 충족시킵니다. 예를 들어, 우발적인 오염사고로 인한 환경 오염에 대비한 환경오염보험이나 해적 공격에 대비한 해적보험이 추가적인 보호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보험료만 더 낸다면 안될 것이 없죠^^)을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해상보험의 종류 및 담보 범위

해상보험은 다양한 위험 요소에 대비하여 보상을 제공하는 다양한 종류의 보험을 포함합니다. 가장 중요한 해상보험 종류(이 밖에도 많은 종류의 해상보험이 있으며, P&I 보험에 대해서는 추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는 다음과 같습니다.

• 선박보험: 선박의 손상, 파손, 침몰, 화재 등과 같은 위험에 대비한 보상을 제공하는 보험입니다. 선박보험은 선박 소유주에게 선박의 가치를 보호하고 재무적 손실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 화물(적하)보험: 수송 중인 화물의 손실, 훼손, 도난 등과 같은 위험에 대비한 보상을 제공하는 보험입니다. 이는 수출입 기업과 화물 수송자에게 중요한 혜택을 제공하며, 화물의 가치를 보호합니다.
• 전쟁 및 해상 위험 보험: 전쟁, 테러, 해적과 같은 국제적인 위험 요소에 대비한 보상을 제공하는 보험입니다. 이러한 위험에 노출된 선박과 화물에 대한 보호를 제공하며, 군사적인 위협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해상보험은 해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위험들에 대해 대비하고 담보하는 많은 종류의 보험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각각의 보험 종류는 위험에 따라 다른 보상 범위와 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보험회사와의 보험 계약에 따라 가입자는 보험료를 지불하고 보험회사는 위험에 대비하여 필요한 경우에 보상을 제공합니다. 일반적으로 해상보험은 보험가입자의 요구와 운영 조건에 따라 맞춤형으로 설계됩니다. 선박의 크기, 운항 지역, 운영 조건, 화물의 종류와 가치, 운송 거리, 선원의 경험 등이 보험료와 보상 범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해상보험사

해상보험 시장은 다양한 보험사들이 경쟁하고 있으며, 점유율은 시장 조건과 시기에 따라 변동할 수 있습니다. 현재 (2023년 기준) 전 세계에서 주요한 해상보험사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로이즈(Lloyd's of London): 로이즈는 영국의 해상보험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로이즈는 해상보험뿐만 아니라 다른 보험 분야에서도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알려진 보험사입니다.
•  악사(Axa): 악사는 프랑스의 다국적 보험회사로, 해상보험 분야에서 큰 점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보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해상보험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Chubb : Chubb는 미국을 기반으로 한 세계적인 보험사로, 해상보험 분야에서 점유율이 높습니다. 고객에게 다양한 상업 보험 상품과 개인 보험 상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Allianz : 알리안츠는 독일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보험사로, 해상보험 분야에서 점유율이 큽니다. 세계적으로 다양한 보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해상보험에도 주요한 역할을 합니다.

•  에이온(Aon): 에이온은 영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보험 중개사로, 해상보험 분야에서 점유율이 높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보험 중개, 리스크 컨설팅, 보상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AON은 한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스폰서 하기도 했었습니다. 반페르시 그립습니다..

이렇게 오늘은 해상 보험의 개념과 그 역사, 종류 및 대표적인 해상보험 회사 등을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에도 유익한 해운 관련 정보들을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