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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선가(新造船價)'란? (신조, 신조선, 조선업, 조선소, newbuilding ship) 본문
여러분은 '신조선가'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조선시대'의 그 조선이 아닌, 대한민국 조선(造船, 배를 만드는)산업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번 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1. 신조선(新造船)의 의미
'신조선'이라 함은 말의 뜻 그대로 '새로 지은 배'를 의미합니다. 영어로는 new building ship이지요.
2. 신조선가(新造船價)의 의미
'신조선가'는, 신조선의 가격, 즉 new building ship price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 '신조선가'라는 단어를 읽을 때, 강세를 어디에 두어야 할까요? '신'조선가 일까요? '신조'선가 일까요? 신'조선'가 일까요?
저는 자랑스러운 우리나라의 조선산업에 관심이 많아 조선에 관련한 유튜브 동영상을 많이 찾아 보는 편인데, 영상 속에서 신조선가를 언급하는 많은 이들이 '신조선가'를 읽을 때 강세를 '신'에 두고 '신'조선가 라고 읽어서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조선가'라는 용어는 해운/조선에서 실제로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신조선가'를 읽을 때는 '신조 선가(선까 라고 발음)' 라고 발음하는 편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즉, '배의 가격'이라는 뜻의 단어 '선가'에 '새로 지었다'라는 뜻에 '신조'를 붙이는 것이지요.
3. 신조선가는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나요?
여러분들이 새 차를 뽑는다고 생각해봅시다. 새 차의 가격은 얼마인지, 그 차의 연료는 어떤 것을 쓰는지(휘발유인지, 경유인지, 전기차인지 등) 등을 고려하실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선주들이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하고자 할 때 선박의 가격의 척도가 되는 것이 바로 신조선가입니다. 시장에서 대표적인 지표로 활용되는 신조선가 지표로는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 리서치(Clarksons Research)에서 발표하는 Clarksons Newbuilding Price Index가 있습니다. 이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100으로 놓고 지수화한 것으로 숫자가 커질수록 선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몰론 특정 선박의 가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 추세를 판단하는 정도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4. 그럼 요즘 신조선가는 어떤가요?
신조선가는 2008년 역사적 고점인 190p를 찍고 줄곧 하향했는데, 2023년 들어 그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2024년 1월 초 현재 약 180p을 터치하려고 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향후 그래프가 어떻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과연 역사적 신기록을 새울 수 있을까요?
5. 선가와 관련하여 다른 용어들이 있나요?
신차가 있으면 중고차가 있듯, 신조선이 있으면 중고선 (中古造) 이 있고, 신조선가가 있으면 중고선가(中古造船) 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와는 달리 선박은 그 수요와 공급에 따라 중고선가가 신조선가를 능가하기도 합니다. 운임이 치솟는데 당장 가용한 선박이 부족하다면 돈이 있는 선주는 중고선이라도 더 투입하여 높아진 운임의 수혜를 받으려고 하기 때문이지요. 재미있는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은 신조선가와 신조선가 지수, 또 중고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음에도 더 재밌는 바다용어를 소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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