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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구 현대상선)이 부산에 온다고?(feat. 산업은행 부산 이전) 본문
안녕하세요? 무더운 여름 날씨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
일주일 전 흥미로운 기사를 접했습니다.
바로 부산시 동구청장 김진홍씨가 HMM(구 현대상선)의 부산 유치를 반드시 이루어내야 한다고 말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현재 HMM은 여의도의 중심에 있는 파크원 빌딩에 사옥을 자리잡고 있습니다.
HMM 이전이 흥미로운 데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은데요,
1. 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 체제 하에 있는 HMM
2. 우리나라 수출입의 99.7%를 차지하고 있는 해운의 많은 부분이 부산에서 이루어진다는 점
3. 수도권 과밀/집중화의 해소
정도가 있겠습니다.
먼저 1번입니다. HMM은 현대상선이던 시절 산업은행의 해양진흥공사을 통한 자금 투입으로 사실상 정부 소유의 기업이 되었습니다. 현재 한화오션인 대우조선해양이 그랬던 것처럼요. 하지만 코로나 특수를 맞아 몸집이 10배(시총 기준으로는 그것보다 더 커졌습니다) 커지고,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며 산업은행의 목표였던 HMM 민영화는 점점 멀어져 갔습니다. 물론 중간에 하림 매각 이라는 변수다 등장했긴 하지만, 없던 일이 되어버렸지요.
하지만 여기서 또 재미있는 점은 산은 또한 부산이전을 결정해야하는 기로에 서 있다는 점입니다. 혹자는 산업은행이 부산에 오지 않기 위해서는 산하에 두고 있는 HMM을 부산에 내어줘야 기브앤테이크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다음은 2번입니다. 항구도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단연코 부산입니다. HMM은 주력 선종이 컨테이너로써, 보유선단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러한 컨테이너선은 세계 5위권의 물동량 처리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부산항(부산신항)을 모항으로 두고 있는 경우가 많고, 그러한 이유로 수많은 중소 물류업체들이 부산에 위치하며 공급장을 형성하고 있죠. 또한 글로벌허브도시를 꿈꾸는 부산 입장에서도 HMM과 같은 국적선사의 본사가 부산에 위치하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겁니다. 이러한 입장은 앞서 지난 4월 부산상의와 HMM 노조와의 논의에서도 다루어진 바 있습니다.
3번은 1번과 다소 연결되어 있는데요, 부산은 전국에서 인구 대비 대기업의 수가 가장 적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불거진 YK스틸 사태만 봐도, 부산 내 양질의 일자리가 점점 줄어간다는 것을 볼 수 있죠.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부산에 HMM과 같은 굵직한 기업이 유입된다면, 부산은 또 한번 변화의 시작을 맞이할 것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위에 나열한 좋은 점만 있는게 아닙니다. HMM이 있기까지 지금까지 노력해온 직원들 입장에서는 삶의 터전인 서울을 떠나 부산으로 강제 이전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산업은행이야 정부 산하 은행이니 그렇다 쳐도, HMM은 사기업입니다. 외부적인 논리에 의해서 삶의 터전을 이동해야하는 그들로서는 반갑지 않은 입장도 충분히 고려해보아야 합니다.
이처럼 HMM 이전은 산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쉽게 결정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나라의 해운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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