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men's Club(선원 회관), 씨맨스클럽이란?

 오늘의 재밌는 바다 용어는 Seamen's Club입니다. Seamen's Club(선원 회관)은 무엇일까요? 선원들이 가는 클럽인가요?

이런곳인가..?

 

  1. Seamen's Club(선원 회관)이란?

  일반인들은 선원들의 삶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합니다. 선원들은 거친 파도 속에서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면 1년 정도까지 생활하게 되지요. 또한 선원들은 우리나라 및 세계 경제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선원 회관은 이런 선원들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선박이 부두에 정박했을 때 들를 수 있는 휴식처이자 안식처를 제공합니다.

  선원 회관은 모든 선원에게 열려 있습니다. 또한 선원 회관은 긴 항해를 마쳐 지친 선원들이 모여 먹고 마시고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무료 인터넷(2023년 현재 아직까지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선박이 많아요^^)는 선원 회관이 제공하는 많은 서비스 중 하나죠. 동료와 맥주 한잔하고 싶은데 정박시간이 짧다면, 두말할 것 없이 선원 회관으로 향하면 됩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선원 회관은 영어로 Seamen's Club이라 불리지만, 많은 경우 Seamen's Mission(선교회) / Mission to Seamen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는 옛날 서구의 항구들에서 심신이 지친 선원들을 대상으로 종교활동을 해오던 관습이 오늘날까지 이어진 것으로, 개인적으로 이 같은 이름이 자칫 잘못하면 선원 회관의 종교적/정치적 중립성을 해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이슬람 선원은 선원 회관을 이용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Seamen's Mission이라는 이름보다는 Seamen's Club이라는 이름을 훨씬 선호합니다. 종교에 상관없이 Seamen's Club은 모든 선원에게 열려있습니다.

2.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요?

  선원 회관에서는 통상적으로 선박에서 할 수 없는 것들을 선원들이 마음 놓고 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편의점
-무료 인터넷(유료인 경우도 있습니다.)
-심카드 판매(매우 중요하죠!)
-당구장
-음식&주류 판매
-환전/송금
-숙박
-심리 상담
-종교 활동

  정말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 않나요? 혹은 '이게 서비스야?'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육상에서 당연하게, 용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도 원양을 항해하는 선박에서는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됩니다. 회관의 운영을 위해 어느 정도 요금을 지불해야 할 때도 있지만, 절대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닐 겁니다. 선원 회관은 이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선원들에게 마음의 안식처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지요. 저 또한 이 블로그가 선원들에게, 또 바다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에게 쉬어가는 (비록 웹상이지만) 공간과 시간을 선물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 블로그 이름이 씨맨스클럽입니다!

3. 어떤 선원 회관이 유명한가요?

  '이게 선원 회관이야?'라고 생각이 들 만큼 평범하고 관리되지 않는 선원 회관이 있나 하면, 깊은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선원들 사이에서 '핫'한 선원 회관들도 존재합니다. 선원 회관의 매력 중 하나는 시대를 거슬러 선원들을 이어준다는 것입니다. 나이와 국적을 불문하고 선원이라면 '너 거기 선원 회관 가봤어?'라는 식의 대화를 시작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원 회관 세 곳을 소개해 드립니다.

1. DUCKDALBEN - HAMBURG

 

  독일의 함부르크항에 위치한 DUCKDALBEN(덕달벤)은 30년의 긴 역사를 자랑합니다. 연중 단 하루의 휴일을 가지는 회관은 선원들을 위해 언제든 열려있고, 안 가본 선원들이 더 적을 정도로 선원들 사이에서 유명합니다. DUCKDALBEN 핫도그는 잊었던 육지의 맛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DUCKDALBEN 이 핫한 이유 중 하나는 생필품, 음식 등의 주문을 무료로 배달해 주는 서비스도 있기 때문일 겁니다. 아래 링크를 사용해서 선박까지 무료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보세요.
https://order.dsm.care/redirect/index.html !
 

2. The Prince of Wales Seamen's Club - MUMBAI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The Prince of Wales Seamen's Club은 다양한 숙박 시설과 오락 시설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전 세계의 수많은 인도 선원과 인도 뭄바이를 기항하는 선박의 선원들에게 사랑받는 선원 회관입니다.

3. FOYER DE MARINS - TROIS-RIVIÈRES

 

  캐나다 퀘벡주의 트루아 리비에르 항의 FOYER DE MARINS는 선원 회관이자 자선단체로, 2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55,000명의 전 세계 각국의 선원들이 방문하였습니다.

  자선단체이기 때문에 이곳을 방문하는 선원들은 배에서 안 쓰는 쓸만한 좋은 물건들이 있다면 이곳에 직접 기부를 해도 됩니다. 좋은 마음은 좋은 마음으로 갚아요!

  
  선원 회관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셨나요? 만약 관심이 가는 선원 회관이 있다면, 기부금을 전달하는 방법들이 각 선원 회관의 사이트에 자세히 나와있으니 한번 들어가 보셔도 좋습니다. 이를 끝으로 오늘의 재밌는 바다 용어인 '선원 회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