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맨스클럽
해운업계에 부는 종합물류기업화 바람 본문
제가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중 '슈카월드'라는 채널이 있습니다.
무려 287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경제 유튜브 채널인데요, 반갑게도 최근 '해운업 영업이익 쇼크, 반복되는 역사'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업로드 되었습니다. 해운업계의 시클리컬(Cyclical)한 특성을 다룬 영상인데요, 흥미로운 점은 이 영상에서 슈카님이 이 글의 주제인 '해운업계에 부는 종합물류기업화'를 포함했다는 점입니다.
해운업계에 부는 종합물류기업화 바람
해운업계 부동의 글로벌 1위 기업 머스크(MAERSK, 하늘색 바탕의 흰색 별모양의 마크로 잘 알려져 있죠. 해운회사에 관한 글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는 일찍이 물류분야에서 해운 하나만 가지고는 글로벌 1위의 자리를 지킬 수 없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에 머스크는 2016년 9월 그룹 전체 사업을 물류와 에너지 2개 부분으로 재편하고, 본격적으로 물류부문을 '해운'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종합물류로 확장시켜 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또한 항공기 부문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데요, 2023년 11월 26일 현재 MAERSK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들어가 보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바로 아래와 같이 게시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간에 비행기 사진의 게시물이 보이시나요? 마치 '해운회사'였던 머스크가 이제는 더이상 '우리는 해운회사가 아니라 이제는 종합물류기업이야!'라고 외치고 있는 듯 합니다.
이에 질세라 글로벌 해운기업인 CMA-CGM 또한 네덜란드 물류업체 세바(CEVA)아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동영업 등을 추진하면서 복합운송 물류사업으로 확대 중에 있고, 2022년 자회사 CMA-CGM AIR CARGO를 설립하여 항공물류로의 진출도 완료한 상태입니다. 스위스 선사인 MSC(물론 MSC는 곧 설명드리겠지만, 선대 확장에도 힘쓰고 있습니다.)도 철도 물류를 유럽 역내 투입하고 있으며 중국 국영 선사 COSCO도 싱가포르 물류회사 코젠트를 인수해 복합물류운송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해운회사인 HMM은 어떤 행보를 보이고 있을까요? 안타깝지만, 위 언급드렸던 해운 회사들과는 달리 HMM은 아직까지는 별다른 종합물류회사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지 않는것 같습니다. 아래 기사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최근 HMM은 자동차운반선(PCTC)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선종'의 다양화로, 결국에는 해운분야를 확장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종합물류회사'가 아닌, '종합해운회사'로의 변화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물론 HMM은 현재도 주력의 컨테이너선을 제외한 벌크선과 VLCC(초대형 원유 운반선)등의 다양한 선종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동차 운반선의 경우는 구 현대상선 시절을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는 컨테이너 시황 악화(SCFI 지수의 하락 등)에 대한 대비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장기 대선을 한다는 것은 시황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적인 수익의 창출이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가지 선종(배의 종류)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블로그 글을 클릭해주세요^^)
최근 HMM의 예비 인수 주체 중 하나인 동원은 육상 물류기업인 동원로엑스, 항만사업자인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동원이 HMM을 품게 된다면 자동으로 HMM은 종합물류기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본 블로그의 아래 글을 클릭하여 HMM 매각과 관련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MM의 예시와 동일하게, '해운회사는 해운을 해야지 무슨 종합물류야'하며 회사의 해운 분야에 더욱 투자한 사례는 더러 있습니다. MSC는 2018-2022년 급격히 선대를 확장하며 2022년 기어코 척수 645척/선복량 428만 4,728TEU를 기록하며 부동의 1위였던 MAERSK사를 제치고 선복량 세계 1위의 자리를 차지하였습니다(자료 출처 :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Alphaliner)).
그래서 어느것이 더 나은가?
아직까지 우리는 해운회사의 '종합물류회사화'가 좋은지, 아니면 해운회사가 '해운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일지에 대한 답을 알지 못합니다. 시간이 흐른 뒤 어느 쪽의 선택이 맞았는지를 우리는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쪽이든 장점과 단점이 존재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해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상대로 SCFI는 상승할까? (0) | 2023.12.22 |
---|---|
홍해가 막히고 있다 PART 1 - 예멘 후티 반군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은? (0) | 2023.12.20 |
파나마 운하가 말라가고 있다? 파나마 운하 가뭄 Panama Canal draught, 이상 기후 (4) | 2023.11.22 |
HMM(구 현대상선) 매각 - 고개를 들어 한진(HANJIN)을 보라 (0) | 2023.11.21 |
그리스의 선주업 – 우리가 빠지면 선주가 아니지! (그리스 선주, 그리스 해운, 선박) (0) | 2023.05.21 |